지훈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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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안녕, 매튜 - 캐시 란젠브링크 (18.03)

지훈생각 2019. 9. 22. 23:42

굿바이매튜를 읽고
 
우울한 책이었다. 느껴보지 못한 인간의 깊숙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나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책. 작가에게 미안하지만 나에겐 도움이 됐다. 사실 독자에게 도움 되면 작가에게 좋은거지 뭐.
아무튼 가족의 사랑, 책임감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됐는데, 책을 뜨문 뜨문 읽다보니까 완전히 몰입해서 읽진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다음부터는 좀 집중해서 보기로
 
Nothing lasts forever
노래 제목이 떠오른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이 책이랑 잘 맞는 것 같아서.. 매튜네 가족의 어린 시절 남부럽지 않은 행복도 영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영원할 것만 같던 매튜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도 결국엔 치유됐다. 극복했다. 걍 그런 것 같다 인생이라는 게. 내가 지금 느끼는 기쁨과 행복도 언젠간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감사히 생각해야 하고, 어려움과 슬픔에 압도되지 말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생각으로 버텨내야 되는 것 같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그라운드룰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책이었다.
 
매튜의 가족이 낸 소송에 대한 판결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한 공감 능력과 이를 표현해내는 문장력. 주위 사람들의 기쁨, 슬픔에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언제부턴가 좀 부족해진 것 같다. 내가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모든 감정의 중심이 내가 되버렸다. 이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당연하고 편리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고 살아가야 한다면 공감 능력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그 사회를 돈독히 만들어주는 게 결국 정서적인 유대 관계이니까. 그래서 결론은 내 감정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집중하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내가 좀 고요해져야지. 영주가 말했던 것 처럼  cha~분한 사람이 되자.
 
지난 3년간 나는 내 삶을 찾으려 노력했고, 매튜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식물인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같은 자리에 머물며 맴돌고 있을까봐 겁난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데 실행력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이걸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환경의 영향이 크긴 한 것 같은데, 이러한 환경을 어떻게 내가 통제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냥 해라.. 이게 말은 참 쉬운데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시작하기 전부터 미리 지레짐작 하지 말고 하면 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금방 해낼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조금 조금씩 블록 깨듯이 부셔나가면서 더 큰걸 뽀개버려야되는데. 해야되는데. 해야되는데. 라고 말만 하지 말궁.
 
내가 느끼는 자신과 사람들이 보는 내가 얼마나 많이 다른지 새삼 알게 되었다.”
 
연극에 자의식 과잉이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진짜 좋아했던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는 다르다. 스스로 자신감에 넘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ok. 그런데 혼자 자기 비하하고 자괴감에 빠져서 이렇게 하면 남들이 욕할거야.. 라고 생각하면 진짜 no answer.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남들이 후하게 평가한다. 자신감 가지고 행동하는 게 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임을 명심하자.
 
자신의 경험을 명료히 정리하고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다
 
회사생활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 많이 만나고 같이 부대끼는데 말 나누는 게 쉽지 않다. 너무 내 얘기를 많이하는 것도 오바하는 것 같고 너무 안하는 것도 대화가 진전되지 않고. 적당히 나누고 적당히 위트있는 게 진짜 best 인 거 같은데 그게 쉽지 않다. 시작점은 결국 내 얘기일텐데, 내 얘기를 하는 것도 어렵다. 내가 나를 잘 모르니까. 내가 나를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일긴데 요즘 잘 못쓰구 있구,, .. 일기도 쓰고 하고싶은 것도 하면서 내 활동 영역을 넓혀야 토킹거리도 풍족해지고 사람들에게도 인정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사랑을 실천하고 희망을 품는 것이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맞는 거 같다. 사랑할 때 삶이 더 풍족해짐을 느낀다. 비단 내가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줄 때 더 넉넉해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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